
지속가능관광포럼 제34회 월례포럼이 ‘세계가 주목한 마을, 제주 세화 – UN Tourism 최우수 관광마을의 비결’을 주제로 지난 5월 23일 열렸다. 관광이 단순한 소비 활동을 넘어 지역 사회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농어촌 지역에서는 인구 유입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던 워케이션이 국내외로 계속해서 확장되는 중이다. 이에 2023년 유엔 세계관광기구(UNTourism)의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제주 세화마을의 양군모 마을PD가 발제를 맡아 마을협동조합 중심으로 지역주민 주도 워케이션 거점 ‘질그랭이 센터’ 운영을 하며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세화마을의 사례를 공유했다.
장교 출신 양군모 마을PD는 제주관광공사 PD를 거쳐 현재는 세화마을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가늘고 꽃처럼 아름다운 마을’ 세화에서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워케이션 거점 조성과 마을관광 사업, 그리고 전국 최대 규모의 마을협동조합 운영 과정과 철학을 공유했다.

세화리는 2,200여 명이 거주하는 읍소재지 마을로, 지역 내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다양한 공동체 기반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폐건물로 남아 있던 종합복지타운 예식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질그랭이센터’는 현재 워케이션, 마을호텔, 해녀투어, 마을투어, B급 당근 활용 체험 등 복합관광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LG, 현대 등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연 800~1,000명의 워케이션 수요를 유치하고 있다.
세화마을은 마을 발전을 위한 마을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을 주도로 하여 2015년 농림부 농촌중심지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워케이션, 플리마켓, 숙박 연계사업, 해녀문화 프로그램, 마을호텔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양 PD는 “세화마을은 다른 제주 지역에 비해 ‘가진 것 없는 마을’이었기 때문에 텃세가 없었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서로 잘 어울리는 구조로 마을 사업 운영이 가능했다”며 세화마을의 마을 사업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익에 욕심내지 말고, 서운한 사람 없이 모두가 자주 모이고 행복한 마을’이라는 명확한 추구 방향성이 지금까지의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양 PD는 방치되고 있던 세화리 종합복지타운을 리모델링해 마을의 핵심 거점 ‘질그랭이센터’로 탈바꿈시킨 과정 또한 그러한 방향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센터는 1층 마을사무소, 2~3층 카페, 4층 숙박시설로 구성되었고, 마을 조합원 출자로 운영되는 공유 공간이다. 협동조합 설립 당시에는 3시간씩 6회에 걸친 순회 설명회를 통해 조합의 철학과 비전을 주민들과 나누었고, 2년 이상 리정세(마을 회비)를 납부한 주민에게만 가입 자격을 부여했다. 그 결과 약 500명의 조합원이 모였고, 전국 최대 규모의 마을 협동조합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어 양 PD는 관계인구 증가 및 소비 유입을 위한 워케이션 ‘마을호텔’ 운영, ‘맛집엽서’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플랫폼 수수료가 없고, 장기 숙박 시 청소 부담도 줄어든다”는 마을 워케이션 사업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 민박·펜션 사업자와 연계하였고, 마을호텔을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워케이션 객실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숙소 내 지역 특산물(감귤 파이, 컵라면 등) 제공을 통해 체류 만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워케이션 참여자 수요에 따라 숙박 연계, 식당 안내, 마을 투어까지 일원화된 운영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 ‘마을엽서’를 통해 지역 내 소비를 높였는데, 양 PD는 “식당 사장님들과 직접 인터뷰하고 엽서를 제작한 뒤, 손님이 엽서를 식당에 제출하면 작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며, 이로 인한 마을 내 소비 창출이 연간 3,5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플리마켓 ‘모모장’, 해녀물질체험, 바당식탁, 다랑쉬 오름 웰니스 투어 등 주민 주도로 기획된 프로그램 또한 마을의 공동체성과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었다. 설문조사, 주민대상 정기총회, 동별 순회 설명회 등의 의사결정 구조도 병행되며, 공동체 기반 지속가능관광 모델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관광과 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사례로서,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협동조합 설립 과정의 주민 갈등 해소 방식, 유네스코 인증 이후 지역민 인식 변화, 조합 운영 기준과 참여 확대 전략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양 PD는 “주민 참여 전제 조건과 사업 목적의 명확화가 초기 갈등을 방지한 핵심 요소”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양군모 PD는 “세화리는 ‘성장’보다 ‘함께’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업무든 여행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세화에 꼭 한번 놀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초대의 말을 전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관광이 단순한 관광상품 개발이 아닌 지역자원 관리와 주민경제 활성화, 공동체 협력체계 구축까지 포함해야 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 공유의 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민 주도형 협동조합 기반의 관광 거점 조성, 워케이션 유치,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 등 지속가능관광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정책과 현장의 유기적 연계를 모색 중인 여러 지역에 실질적인 참고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앞으로도 월례포럼을 통해 국내외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가능관광포럼 제34회 월례포럼이 ‘세계가 주목한 마을, 제주 세화 – UN Tourism 최우수 관광마을의 비결’을 주제로 지난 5월 23일 열렸다. 관광이 단순한 소비 활동을 넘어 지역 사회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농어촌 지역에서는 인구 유입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던 워케이션이 국내외로 계속해서 확장되는 중이다. 이에 2023년 유엔 세계관광기구(UNTourism)의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제주 세화마을의 양군모 마을PD가 발제를 맡아 마을협동조합 중심으로 지역주민 주도 워케이션 거점 ‘질그랭이 센터’ 운영을 하며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세화마을의 사례를 공유했다.
장교 출신 양군모 마을PD는 제주관광공사 PD를 거쳐 현재는 세화마을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가늘고 꽃처럼 아름다운 마을’ 세화에서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워케이션 거점 조성과 마을관광 사업, 그리고 전국 최대 규모의 마을협동조합 운영 과정과 철학을 공유했다.
세화리는 2,200여 명이 거주하는 읍소재지 마을로, 지역 내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다양한 공동체 기반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폐건물로 남아 있던 종합복지타운 예식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질그랭이센터’는 현재 워케이션, 마을호텔, 해녀투어, 마을투어, B급 당근 활용 체험 등 복합관광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LG, 현대 등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연 800~1,000명의 워케이션 수요를 유치하고 있다.
세화마을은 마을 발전을 위한 마을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을 주도로 하여 2015년 농림부 농촌중심지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워케이션, 플리마켓, 숙박 연계사업, 해녀문화 프로그램, 마을호텔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양 PD는 “세화마을은 다른 제주 지역에 비해 ‘가진 것 없는 마을’이었기 때문에 텃세가 없었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서로 잘 어울리는 구조로 마을 사업 운영이 가능했다”며 세화마을의 마을 사업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익에 욕심내지 말고, 서운한 사람 없이 모두가 자주 모이고 행복한 마을’이라는 명확한 추구 방향성이 지금까지의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양 PD는 방치되고 있던 세화리 종합복지타운을 리모델링해 마을의 핵심 거점 ‘질그랭이센터’로 탈바꿈시킨 과정 또한 그러한 방향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센터는 1층 마을사무소, 2~3층 카페, 4층 숙박시설로 구성되었고, 마을 조합원 출자로 운영되는 공유 공간이다. 협동조합 설립 당시에는 3시간씩 6회에 걸친 순회 설명회를 통해 조합의 철학과 비전을 주민들과 나누었고, 2년 이상 리정세(마을 회비)를 납부한 주민에게만 가입 자격을 부여했다. 그 결과 약 500명의 조합원이 모였고, 전국 최대 규모의 마을 협동조합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어 양 PD는 관계인구 증가 및 소비 유입을 위한 워케이션 ‘마을호텔’ 운영, ‘맛집엽서’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플랫폼 수수료가 없고, 장기 숙박 시 청소 부담도 줄어든다”는 마을 워케이션 사업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 민박·펜션 사업자와 연계하였고, 마을호텔을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워케이션 객실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숙소 내 지역 특산물(감귤 파이, 컵라면 등) 제공을 통해 체류 만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워케이션 참여자 수요에 따라 숙박 연계, 식당 안내, 마을 투어까지 일원화된 운영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 ‘마을엽서’를 통해 지역 내 소비를 높였는데, 양 PD는 “식당 사장님들과 직접 인터뷰하고 엽서를 제작한 뒤, 손님이 엽서를 식당에 제출하면 작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며, 이로 인한 마을 내 소비 창출이 연간 3,5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플리마켓 ‘모모장’, 해녀물질체험, 바당식탁, 다랑쉬 오름 웰니스 투어 등 주민 주도로 기획된 프로그램 또한 마을의 공동체성과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었다. 설문조사, 주민대상 정기총회, 동별 순회 설명회 등의 의사결정 구조도 병행되며, 공동체 기반 지속가능관광 모델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관광과 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사례로서,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협동조합 설립 과정의 주민 갈등 해소 방식, 유네스코 인증 이후 지역민 인식 변화, 조합 운영 기준과 참여 확대 전략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양 PD는 “주민 참여 전제 조건과 사업 목적의 명확화가 초기 갈등을 방지한 핵심 요소”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양군모 PD는 “세화리는 ‘성장’보다 ‘함께’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업무든 여행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세화에 꼭 한번 놀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초대의 말을 전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관광이 단순한 관광상품 개발이 아닌 지역자원 관리와 주민경제 활성화, 공동체 협력체계 구축까지 포함해야 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 공유의 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민 주도형 협동조합 기반의 관광 거점 조성, 워케이션 유치,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 등 지속가능관광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정책과 현장의 유기적 연계를 모색 중인 여러 지역에 실질적인 참고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앞으로도 월례포럼을 통해 국내외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