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일본에서 배우는 ‘고향사랑기부제와 생활인구 전략’, 2025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일본 연수

관리자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가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도쿄와 치바, 사이타마 일대를 찾았습니다. 이번 연수에는 협의회 회원 8개 지자체 실무자와 ㈜공감만세 자문단 등 총 29명이 함께했습니다.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속가능관광을 연계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생활인구(관계인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일본 연수 단체사진(©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첫 만남, ‘호쿠사이 미술관’에서 본 가능성

연수의 첫날은 도쿄 스미다구의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에서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이 전시된 이 미술관은 건축비 일부를 ‘고향납세’ 기부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이곳은 예술 공간이자, 지역민과 팬을 연결하는 문화 거점이었습니다. 스미다구는 관광과 지정기부를 결합해 ‘문화예술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청년 예술가를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합니다. 문화·관광·기부의 선순환이 실제로 구현된 현장이었습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가쓰시카 호쿠사이 작품 모습(©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타테야마시와 트러스트뱅크에서 본 전략

둘째 날, 협의회는 치바현 타테야마시를 찾았습니다. 타테야마시는 지난해 고향납세 모금액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습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들은 '민간 플랫폼을 통한 모금 채널 확대', '답례품 사업자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지정기부 추진'을 그 비결로 꼽았습니다. 특히 창업자 지원형 지정기부는 “단순 기부가 아니라, 기부로 지역문제를 해결한다”는 철학이 돋보였습니다. 

이어 방문한 미치노에키 ‘그린 타테야마’는 지역주민이 만든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을 펼칩니다. 단순 쇼핑에서 체류형 경험으로의 전환, 한국에도 필요한 메시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일본 최고 고향납세 플랫폼 후루사토초이스 운영사인 주식회사 트러스트뱅크입니다. 트러스트뱅크는 기부를 ‘상품 거래’가 아니라 ‘지역 팬덤 형성’으로 정의합니다. “지역의 팬이 되는 순간, 반복 기부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타테야마시 방문 사진1(©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타테야마시 방문 사진2(©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미치노에키 그린팜 타테야마(©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트러스트뱅크 방문 모습1(©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트러스트뱅크 방문 모습2(©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스미다구와 요코제마치, 두 가지 해답

셋째 날, 도쿄 스미다구와 사이타마현 요코제마치를 찾았습니다.
스미다구는 올해부터 불꽃놀이 관람권을 체험형 답례품으로 제공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이 답례품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또한 스미다구는 호쿠사이 미술관 관련 지정기부로 90% 이상 모금을 달성, 기부금을 문화예술 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구 7,700명의 작은 마을 요코제마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승부했습니다. ‘요코라보(Yokolab)’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외부 인력이 마을에 들어와 실험하고, 주민과 협력하는 실증 모델을 운영합니다. 8년간 151건의 실험을 진행하며, ‘사람이 찾아오는 마을’로 변모한 모습은 한국 농산어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미다구 방문 모습1(©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스미다구 방문 모습2(©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요코제마치 부정장 강의 모습(©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요코제마치 에리아898 방문 모습(©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연수 마지막 날은 츠키지시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이곳은 지역 자원과 관광을 결합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번 일본 연수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 지역활성화 방안'로 연결되는 제도 설계 아이디어, 체험형 답례품·지정기부·민관 협력을 통한 관계인구 확대 전략, 농산어촌 실험 모델(요코라보)의 한국형 적용 가능성 등의 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협의회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관광과 생활인구 정책,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지방소멸과 관광 침체라는 도전 속에서, 한국형 해답은 ‘지역의 팬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연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