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언론보도][제28회 월례포럼] "마을과 관광의 상생방안"

관리자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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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지역주민 삶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공정한 거래를 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필요성 공유 및 협력을 목표로 2022년 3월 창립했다. 23개 지방자치단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가능관광 저변 확대와 정책 개발, 국내외 우수사례 발굴 등을 목적으로 공동 연구 및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 연재는 협의회가 매달 진행하는 월례포럼 내용을 다룬다. 포럼은 지방소멸대응, 생활인구 증대, 고향사랑기부제 활용 방안, 디지털 관광주민증·관광두레 등 주요 관광정책 및 정부 사업 등 지속가능관광 전반에 걸쳐 전문가가 발제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토론하는 순서로 구성된다.


공정관광포럼 제28회 월례포럼 개최
'마을과 관광의 상생방안'을 주제로


공정관광포럼 제28회 월례포럼이 ‘마을과 관광의 상생방안’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30일 열렸다.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이하 이한호 대표)가 ‘주민참여 관광의 사례와 확대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한호 대표는 발제에 앞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인 ‘쥬스컴퍼니’에 대해 문화 도시 사업 등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을 촉진하는 문화 기업이라 소개했다. 문화부, 행안부, 외교부, 농림부, 국토부 등 정부 부처 및 60여 개 지자체의 파트너로서 250 사례 이상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 경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공공적 마인드 기반의 비즈니스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으로서 문화 기획을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한호 대표는 양림동 사례를 중심으로 마을과 관광이 상생하는 지속가능관광을 위해 주민참여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쥬스컴퍼니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이나 서울 돈의박물관마을 등, 공간에 집중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문화를 만들어 내는 힘은 지역의 ‘오리지널리티’임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오리지널리티는 지역이 가진 힘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변화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역을 살리는 방식과 실천하는 사람에 집중한 방식으로 양림동 도시문화사업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지역활성화에 새로운 파트너, 즉 관계인구가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전환’의 기반을 얼마나 만들어 냈고, 얼마나 그들에게 열려있는가에 대한 과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잊혀진 마을이었던 양림동이 선교역사 유산, 건축문화자산, 근대 도시 자산으로서 재발견되며 행정에서 역사문화마을 사업이 진행되던 중, 이한호 대표를 포함한 주민들은 ‘이것이 진짜 양림다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한호 대표는 지역 내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기대와 방향성이 있을 때 지속가능성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역사문화마을 사업 시행 중반 주민들과 함께 양림동의 다양한 정책사업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양림이 역사문화마을이 되어가는 과정은 하드웨어가 지역 주민의 역량과 같은 소프트웨어와의 유기적 연계성을 키워가는 과정이 되었고, 이에 주민들 간의 마을 고유성,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시작되며, 마을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창조 커뮤니티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6 문화관광사업의 형태로 5년간 30회 운영된 바가 있는 ‘1930 양림쌀롱’이고, 양림쌀롱을 통해 주민들은 ‘광주 10년 이야기’라는 테마형 시티투어가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 나갔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양림동은 광주 내외에서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고, 대한민국의 100대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갈등이나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어려움은 자본과 행정의 속도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민들이 ‘전환’을 다시금 고민할 수 있는 호흡을 가지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민 커뮤니티 및 모임 공간으로서 ‘10년 후 그라운드’를 만들어 살아있는 양림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마을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양림비엔날레’ 축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주도하되 이것을 끌어가는 데 있어서 공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의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주민들이 변화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던 양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의 30주년 행사의 주제 전시장으로까지 확장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한호 대표는 문화적 재생의 기술에서 시민성의 회복과 유기성 증대를 통한 도시 문제에 대한 관심 및 연결이 필요하고, 전환을 위한 창조커뮤니티 중심의 도시 문화 계획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관광과 문화재생을 통해 주민과 관광이 공존하는 모델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도시재생, 마을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에멜무지로(단단하게 묶이지 아니한 모양,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의 태도로 임하며 자본이나 행정의 속도가 아니라 마을의 속도를 놓치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