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관광][제39회 지속가능관광포럼] 2026 국내 여행 트렌드와 지속가능관광의 미래

관리자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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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가 주최한 제39회 지속가능관광 월례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2026 국내 여행 트렌드 – 지속가능관광의 미래’를 주제로, 히치하이커 김다영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해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외 여행 흐름의 변화를 짚고, 지자체가 이를 관광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다영 대표는 “여행이 장소에서 목적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파리 여행’, ‘제주도 여행’처럼 특정 목적지를 중심으로 여행이 설계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무엇을 위해 여행할 것인가’가 먼저 설정된 후 이에 맞는 목적지를 선택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목적지향적 여행’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단순한 휴식에서 삶의 재설계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발제에서는 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OTA의 2026 트렌드 보고서 분석을 통해 ▲조용한 공간에서의 ‘디지털 디톡스’ 수요 증가 ▲현지 슈퍼마켓을 탐방하는 ‘마트어택’ ▲혼자 떠나는 독서 중심 여행과 같은 목적형 여행 ▲호텔을 옮겨 다니며 체류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이색 체크인’ 등 다양한 변화 양상이 소개되었다. 특히 해외에서는 ‘산악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가 기후위기와 연결되며, 고도가 높은 시원한 곳을 선호하는 여름철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었다.

 

  

국내 사례로는 ‘대전 빵축제’가 언급됐다. 김 대표는 대전이 최근 국내 여행지 점유율 전국 1위를 기록한 배경에 ‘성심당’이라는 강력한 지역 먹거리 자원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지역의 고유 콘텐츠를 활용한 목적형 축제가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주의 만두축제, 구미의 라면페스티벌 등도 SNS 확산을 기반으로 지역성과 콘텐츠를 접목한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김 대표는 또한 ‘자기증명 여행’이라는 개념을 통해, 최근 여행의 목적이 나를 비우고 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증명하고 강화하는 과정’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K-뷰티 쇼핑체험’ 상품을 들며, 이는 올리브영 본사 출신 전문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뷰티를 안내하는 상품으로서,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전문성과 경험, 정체성에 기반한 여행 콘텐츠가 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요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관계 기반 여행의 확산도 주요 흐름으로 제시됐다. 싱가포르의 소트래블, 이탈리아의 위로드 등은 기존 여행가이드 대신 커뮤니티 리더를 둬 여행자가 동행자와의 관계 형성을 여행의 주요 가치로 두는 ‘관계 중심 단체 여행’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는 MZ세대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를 중시하는 문화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 ‘위로드’ 기업 소개 페이지 (©위로드 홈페이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지자체의 대응 전략, 목적과 콘텐츠 연결을 위한 민간 협력 방안, 국내 여행 카테고리 재정비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모든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지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선별해 관광 콘텐츠를 정비하고, 숏폼·SNS 등 민간영역과 협력해 감각적인 전달 방식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역 마트, 로컬 식재료, 특산품 등을 마찰 없는 소비 동선으로 재설계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 구성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여행의 목적, 콘텐츠, 관계가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를 짚어보는 자리였다. 여행자의 인식 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본 전제를 공유하며, 목적형 여행과 지역의 문화·환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전략 구상이 필요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매월 월례포럼을 통해 국내외의 우수사례와 정책 흐름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모델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